Category: 가이아 칼럼

협죽도 다섯 그루를 심다

협죽도 다섯 그루를 심었다. 협죽도는 유도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어명은 Oleander.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가뭄에 강해 가로수나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 독성이 있어 토끼가 뜯어먹지 않아 모목일 때 나무를 보호하기가 수월하다. 한국에서는 독성이 있다고 지자체마다 없애자고 난리를 피우는 나무이기도 하다. 핑크, 노랑, 흰색 등 꽃이 다양하여 관상수로 이용한다.

‘사막 녹화’는 가이아 생태마을의 또 하나의 미션이다. 사막을 녹화시키는데 유도화만한 나무가 없다. 가뭄에 강하고 물만 적당히 주면 20피트까지 자란다. 삽목으로 번식도 잘된다. 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식물이 나서서 사람을 해치는 법은 없다. 모래바람 이는 사막 땅보다 나는 유도화가 가득한 뜰이 더 좋다.

대량 살육

개 3마리가 닭장으로 뚫고 들어가 닭 9마리를 물어 죽였다. 아침에 나가보니 시체가 즐비했다. 개들은 닭장 안에서 개선장군처럼 의젓하게 앉아 있었다.
당분간 계란 먹기는 힘들겠다는 생각과 이놈들을 어떻게 혼내줄까 하는 생각이 교차됐다. 죽은 닭들을 땅에 묻고 개들을 혼내는 것을 포기했다. 저희들도 모르고 한 일인데 혼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암탉 한 마리는 닭 키우는 이웃집으로 시집보냈다. 아무래도 개와 닭을 같이 키우기는 힘들 것 같다. 적과의 동침…긴장감을 견딜 수는 있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하겠지.

나무 그늘의 혜택

텃밭과 꽃밭을 만들기 전에 나무를 심자. 멀칭을 하고 shade를 만들어봐도 나무 그늘만한 그늘이 없다.
나무 그늘에서 코를 골고 자는 개를 보면 ‘오뉴월 댑싸리 밑에 개팔자’라는 말이 실감난다. 나무 그늘은 개에게만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닭들에게도 혜택이고, 텃밭의 작물에게도 혜택이다.
하루종일 땡볕만 비치는 곳에서는 억센 풀이 자라고, 나무 그늘 아래서는 연한 풀이 자란다. 몽골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그늘도 천 개의 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사막 지역에서도 뽕나무는 잘 자란다. 일단 뿌리가 내리면 물을 주지 않아도 자생한다. 우리 집에는 아름드리 뽕나무가 세 그루있다. 뽕나무 그늘은 우리 가족에게 쉼터가 된다.

 

개들의 입장

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3마리를 키운다. 머리가 영리한 대신 호기심이 많아 사고뭉치다. 지난 주에는 텃밭에 넘어 들어가 모종을 밟아 죽이더니, 엊그제는 병아리 두 마리를 물어 죽였다. 네 마리 부화한 것 중에서 절반을 죽였다. 나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개들을 엄청 혼냈다.

어제 오후에 부랴부랴 펜스 아랫부분에 닭장 망을 덧대서 울타리를 쳤다. 펜스 격자 사이즈가 커서 병아리들이 들락날락했다. 나머지 둘도 죽일까 싶어서 가욋일을 했다. 오늘은 개들이 토끼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를 잡았다. 개가 한 마리였을 때는 잘 못잡더니 세 마리가 되니까 사냥을 제법한다.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쿠키도 주었다.

개들이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일일 듯하다. 똑같이 사냥을 했는데, 새(병아리)를 잡으면 혼나고 토끼나 다람쥐를 잡으면 칭찬하니 말이다. 까마귀는 잡아도 되고 병아리는 안되나? 주인의 이해타산에 따라 선악이 이렇듯 상대적이다.

게으른 도시 나무들

도시에 살면서 자연스러움을 잃어가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나무도 자연의 성질을 망각한다. 자연상태에서 나무는 지면을 기준으로 위 아래의 모습이 비슷하다. 땅 위에 있는 줄기와 가지의 모습이 거의 땅 속 뿌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스프링클러에 길들여진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뻗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매일 위에서 물을 뿌려주니 옆으로만 퍼진다.

뿌리의 제1 기능은 나무 몸체를 지탱하는 것이다. 굵은 뿌리는 몸체가 서 있도록 감당하고 잔뿌리들은 물과 양분을 흡수한다. 뿌리가 깊어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위로 뻗은 만큼 수직으로 내려가야 하는 본성을 잃은 도시의 나무들은 큰 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넘어진다.

풀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풀은 이유가 있어 거기에 나는 것이다. 필요가 없어지면 다른 풀로 바뀌어 간다. 그것이 자연의 모습이다. 풀은 자유롭게 잎을 내고, 땅속으로 뿌리를 뻗고, 공기 중이나 땅속에서 영양을 모으고, 그 자리에서 썩어가며 생명을 늘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풀은 되도록 베지 않고, 가능한 한 그 자리에서 일생을 마치게 한다.” (가와구치 요시카즈, 자연농 교실)

대부분의 농부들은 잡초를 게으름의 대명사로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농법은 풀을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풀이 안나는 땅을 걱정한다. 잡초도 안날 정도면 채소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잡초에 감사하자.

닭의 탁란

닭 2마리를 또 얻어왔다. 한 마리는 알을 네 개 품고 있는 상태다.
탁란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부화시키는 방법이다. 탁란하는 조류로 뻐꾸기가 가장 유명하다. 닭도 탁란을 한다. 알을 품고 있는 어미닭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 어떻게든 그 둥지에 알을 낳으려고 애쓴다. 알을 품기는 싫고 병아리는 까야 하겠으니 얌체 짓을 하는 것이다.

암탉들의 텃세도 보통이 아니다. 새로 온 두 마리를 쉴새없이 쪼아댄다. 이지메하고 탁란하고, 하도 괴롭혀서 조용히 알을 품을 수 있게 격리시켰다. 격리시키면 물과 먹이를 따로 시중들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계란 얻어먹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