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새 순이 돋다

뽕나무에 새 순이 돋았다. 필랜은 해발고도가 높아서 싹트는 시기가 LA보다 좀 늦다.
외등에 날파리들이 덤벼들기 시작하고 야생 메추리들이 줄지어 다니는 걸 보니 봄이 왔나보다.
흰 나비와 노랑나비가 지천으로 날고 이름 모를 새소리가 많이 들리는 걸 보니 날이 정말 풀렸나 보다. 아직까지 늦서리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올해 매실은 풍년이 들겠다. 메추리 가족은 어디서 월동을 하고 꼭 봄에만 나타날까. 식물은 날이 풀린 줄 어떻게 알까.

식물의 생체시계 이론은 들먹이지 말자. 나는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 원리도 이해가 안간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쉽게 이해될 리가 없다.
“무엇보다 인간이 자연을 알고, 자연을 이용하여 인간의 문명을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다. 인간이 자연을 ‘안다’고 할 때, 그것은 자연 그 자체, 그 본질을 밝히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통일적인 생명체인 자연은, 인간의 지식으로 분해한다거나 해석한다거나 하는 분별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번 해체된 자연은 이미 본래의 자연 그 자체가 아니다.”

자연은 해마다 겨울에서 봄으로 멋지게 비약을 하는데 사람만 어제와 오늘이 똑같고,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