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을 만들자

필랜에서는 매실을 많이 심고, 루선밸리 지역은 대추를 많이 심는다. 취재를 하러 농장에 다녀보면 애써 꽃밭을 가꾸는 사람은 없다.
땅 한 뙈기라도 생산적인 곳에 사용하려는 심정은 알지만 농장을 나올 때면 좀 허전하다. 반면에 도시에 사는 지인들은 꽃밭은 가꾸는데 야채밭은 없다. 이 둘의 밸런스가 아쉽다.

독일은 주말 텃밭이 잘 발달돼 있다고 한다.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 작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독일 전역에 100만여 개가 활성화돼 있다. 이 주말농장은 삼분의 일이 정원, 삼분의 일이 텃밭, 나머지는 농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꽃밭을 가꾸는 그들의 여유가 부럽다.

태어난 별로 되돌아 갈 때는 돈은 고사하고 육신마저 놓고 가야 한다. 내가 만든 스토리만 가지고 간다지 않은가. 고향의 꽃을 가꾸고 씨를 나누고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아 놓으면 그건 온전한 내 것이 된다.

‘자연이 가득한 집’ 4월호에는 고영아씨가 알려준 ‘고향의 꽃’ 리스트가 있다.
개나리(forsythia), 코스모스(cosmos), 맨드라미(celosia), 봉선화(impatiens balsamina-balsam), 백일홍(zinnia),  철쭉(azalea), 접시꽃(hollyhock) 나팔꽃(morning glory – 다년초와 1년초가 있는데 한국에서 보던 것은 1년초다), 분꽃(mirabilis jalapa 혹은 four o’clock), 국화(chrysanthemum), 채송화(portulaca), 한련(nasturtium), 금잔화(calendula, marigold), 제비꽃(반지꽃, 오랑캐꽃-viola), 라일락(lilac), 달리아(dahlia).
영어명과 함께 적었으니 동네 너서리나 아마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도 야생 토끼 핑계만 대지말고 잡초 가득한 뜰에 코스모스라도 심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