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양치기다. 나이는 55세. 평야지대에서 농장을 했었다. 그러나 아들이 죽고 뒤이어 아내마저 잃었다. 그 뒤 그는 사람들이 떠난 황폐한 마을에서 양을 키우며 살았다. 그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땅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달리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없었으므로 이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1910년 부터 홀로 도토리를 심었다. 매일 하루에 100개씩 도토리를 심었다. 누구의 땅이건 그것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3년 동안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었다. 그 중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절반가량은 죽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땅에 1만 그루의 떡갈나무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전쟁이 치러지는 5년 동안에도 부피에는 양 대신 100여 통의 벌통을 치면서 도토리를 계속 심어 나갔다. 1910년에 심은 떡갈나무들은 수령이 10년이 됐다. 떡갈나무 숲이 살아나자 도랑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자 버드나무와 갈대, 꽃들이 피어났다.
1933년도에는 그의 집에서 12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너도밤나무를 심으러 다녔다. 1935년에는 정부 대표단이 숲을 시찰하러 왔다. 그 때 엘제아르 부피에는 집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도토리를 심고 있었다. 황무지는 없어지고 주변은 온통 6~7미터의 나무 숲으로 뒤덮혔다.

1939년에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모른채 숲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평화롭게 계속 도토리를 심었다.
단지 세 사람만 살던 황폐한 땅에 사람들이 살러 들어왔다. 그 후 8년이 지난 뒤 비와 눈이 숲속에 스며들어 말라버린 샘이 다시 솟기 시작하고 마을이 번창하여 1만여 명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간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89세의 나이로 바농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들’ 작품 스토리다. 나는 책보다 유튜브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았다. 처음에는 실화인줄 알았다. 위 인용문은 소설의 첫머리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와 같은 픽션이다. 이 작품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캐나다에서는 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 전국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벌여 2억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3월 31일 게재